中 주택대출 완화 조짐
통화정책 미세조정 관측
중국 은행들이 주택대출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부 통화정책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중국 주요 도시의 건설은행, 포발은행, HSBC, 항생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생애 첫 주택대출의 이율을 기준 이율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
은행들은 작년 하반기 이후 주택 가격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부의 통화긴축 방침에 부응해 생애 첫 주택대출의 이율을 기준 대비 10%가량 높게 책정해 왔다.
하지만 새해 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가운데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주택대출 이율도 다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은행들은 우수 고객에 대해 생애 첫 주택대출의 이율을 기준보다 소폭 하향 적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 인사들은 정부의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하면서 주택대출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난달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천억 위안 가량을 시중에 공급했으며 1월 은행권 신규대출이 1조 위안(17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다른 인사는 중국의 주택 가격이 올해 40%가량 급락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정부가 집값 연착륙을 위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은행권 관계자들은 정부로부터 주택대출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유동성 확대가 3년 전 금융위기 직후처럼 실물경제가 아닌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