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여전한 전세난에…올 2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매매 > 전세
여전한 전세난에…올 2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매매 > 전세
2015.05.18/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통계로 확인된 '지쳐서 집산다'…4~5월 매매 2만 > 전세 1.5만
5월 들어 매매 > 전세 자치구 23개구…강남3구 등도 포함
전문가 "전셋값 올라 실수요자 매매 전환…당분간 지속될 것"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매매 거래가 전세 거래보다 많은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계속되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수요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거래는 6521건이 체결됐다. 같은 기간 전세거래는 4777건에 불과하다. 매매거래가 36% 가량 많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에도 있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는 1만3887건으로 전세거래(1만560건)보다 31% 많았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시장이 확연하게 바뀐 걸 알 수 있다. 올 1~3월 매매거래는 2만8399건으로 전세거래(3만7101건)의 4분의 3 수준에 그쳤다. 3월의 경우 전세거래 1만3499건·매매거래 1만3019건으로 전세가 480건 가량 많았다.
지난해 1~5월에도 전세거래가 매매거래보다 많았다. 이 기간 매매거래는 1만4578건으로 전세거래(2만1411건)와 비교하면 66% 정도에 불과했다. 이 기간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보다 많았던 곳은 동대문구 1곳이었다.
올 3~5월 거래 양상을 살펴보면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보다 많은 지역이 늘고 있다. 올 3월에는 서울 자치구 25곳 중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보다 더 많은 곳은 강동·강서·성북 등 14개구에 불과했다. 강남·서초·송파·양천 등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곳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서울 자치구 중 강남·송파·용산을 제외한 22곳에서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보다 많았다.
이달 들어서는 마포와 종로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구가 전세거래보다 매매거래가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가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송파·용산 등도 전세거래가 더 많다.
강남구는 이달 18일까지 전세거래는 405건이지만 매매거래는 432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도 매매 398건·전세 388건으로 매매가 소폭 많았고 용산구도 매매 126건·전세 121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거래가 전세거래의 2배를 넘은 곳도 3곳이나 됐다. 구로구는 전세 180건·매매 364건으로 집계됐다. 서대문구는 전세 94건 매매 194건으로 조사됐고 중구는 전세 35건 매매 125건으로 매매가 3.5배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집을 사들이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셋값이 오른 데다 저금리 정책으로 주택구입자금의 융통이 상대적으로 쉬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다보니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 실장은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보다 많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만 놓고 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전세난이 계속되고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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