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수도권 아파트 '뚝'
주택 착공 '지방>수도권'..서울 착공 주택 89%가 중소형
부동산시장의 불황 여파로 지난해 수도권의 아파트 착공 실적이 유달리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몸값'이 비싼 대형 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해진 데다 전세난이 기승을 부린 탓에 서울은 중소형 주택이 아니면 건설시장에서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9일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착공한 전국 주택 42만4천269가구 중 수도권이 46.3%로 지방(53.7%)보다 적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지방 아파트의 인허가 건수 대비 착공 건수의 비율은 79.4%로 수도권 62.0%를 크게 앞선다.
이는 수도권에서 주택 인허가를 받아놓고 같은 해 바로 착공하지 못한 아파트가 많았다는 뜻이다.
건산연 허윤경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보통 인허가를 받고 3개월 안에 착공해 분양까지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안좋으니 인허가를 받고 착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은 부산, 대전, 광주, 강원도 등을 중심으로 큰 호황을 누린 덕분에 인허가를 받자마자 착공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1~2명 가구의 증가와 전세난으로 당장 살 집을 구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자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 아파트 외 주택의 건축사업에는 탄력이 붙었다.
아파트 외 주택의 작년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은 수도권 91.0%, 지방 87.2%로 아파트를 크게 웃돌았다.
당장 전세난이 심하다보니 금방 지어 임대로 공급할 수 있는 일반 주택의 사업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면적별로는 중소형 주택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착공한 전국 주택 42만4천269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가 무려 78.4%를 차지했다.
특히 집값이 가장 비싸고 전세난이 심한 서울에서는 소형 주택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작년 서울에서 착공한 주택 가운데 무려 89.3%가 전용면적 85㎡ 이하였다.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택은 더이상 투자 대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의 소비재라는 인식이 굳어져 대형 아파트보다 중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급 주상복합 강북 전성시대 (0) | 2012.02.14 |
---|---|
與, '전월세 급등지역' 가격상한제 추진 (0) | 2012.02.13 |
정부, 대학생 전세임대 조건 추가 완화 (0) | 2012.02.09 |
보금자리주택 청약자 자동차 보유기준 상향 (0) | 2012.02.08 |
토지거래허가구역 53% 무더기 해제 (0) | 2012.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