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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기사공유] 전세난에 지쳐 '내집마련…30~40대, 주택시장 전면 부상

남산플래티넘공인 2015. 6. 2. 11:31

 

 

세난에 지쳐 '내집마련… 30~40대, 주택시장 전면 부상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부동산시장 뉴 트렌드<1> ] 청약자 당첨자, 과반이 30~40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 다세대 · 경매시장에도 몰려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명색이 신혼집인데 월세에 살순 없잖아요. 전세를 구하려다가 마땅한 매물이 없고 가격도 너무 높아 포기했어요. 아예 대출로 돈을 더 보태서 매입하고 차근차근 갚아 나가려고요." (미아동·정모(35)씨)

30~40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자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세난에 지친 이들이 주택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신규 분양시장뿐만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빌라·다세대 등 기존 주택거래나 경매시장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품귀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저금리 대출로 내집마련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신규 분양시장 30~40대가 주도

30~40대의 주택매매는 최근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 신규분양시장에서 두드러진다.

1일 뉴스1이 금융결제원에 공개된 수도권 아파트 청약당첨자 3015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40대의 비중은 64.94%로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9.38%로 가장 높았고 Δ40대 25.57% Δ50대 15.16% Δ60대 이상 9.95% Δ20대 9.95%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5월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동안 당첨자 발표가 진행된 아파트 7개 사업장(김포한강 모아엘가 2차, e편한세상 신촌, 수원 아이파크시티, 김포한강 반도유보라4차, 김포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경기 광주 태전 아이파크)이며 보금자리주택은 제외했다.

이같은 추세는 실제 분양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완판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1차의 계약자 290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계약자 가운데 Δ30대는 40% Δ40대는 29%로 30~40대 젊은층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체 계약자의 40% 이상이 김포와 인접한 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목적이라기 보다 대부분 실거주목적인 것으로 분석했다"라고 말했다.

◇ 빌라 · 다세대 · 경매시장에도 젊은층 몰려

 

서울 남부지법 경매법원 앞에서 사람들이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30~40대의 비중은 신규분양시장에서 뿐만아니라 빌라 · 다세대 등 기존 주택 매입과 경매시장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 매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다.

강북구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예전에는 젊은층이 방문할 때는 대부분 전·월세만을 문의했는데 요즘에는 매입 물건을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며 "문의가 많아 직접 대출금리 등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젊은층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법원 경매에 참여하는 이모(30세·여)씨는 "내집마련을 하는 방법은 경매밖에 없다는 생각에 문화센터 강좌에서 경매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며 "전체 15명이 수강하는 강좌인데 대부분 우리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 2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나 다세대·연립주택의 경매경쟁이 치열한데, 이같은 현상은 30~40대의 유입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카페·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 경매에 참여하는 젊은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전세난+저금리 영향…젊은층 부채 증가 우려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30~40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전세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수익공유형 모기지론·디딤돌대출 등 대출여건이 좋아진 것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9세 이하의 젊은 층 대출 잔액 비중은 54조8000억원(2월 기준)으로 1년 만에 2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주택 구매자(생애 최초 구매자는 7000만 원 이하)를 위한 디딤돌대출의 총 대출액은 1분기 2조3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966억 원에 비해 19.8% 증가했다. 대출 건수도 2만1187건으로 지난해 1분기(1만8674건)보다 13.5% 늘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주택자·부부합산 소득 등 조건이 붙은 정책 모기지의 타깃은 사실상 30~40대"며 "정책 모기지가 내집마련에 리스크가 있는 30~40대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주택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 전세난 등 주거여건 악화나 금리인하에 있는 만큼 향후 가계부채 증가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부장은 "표면적으로는 자기집을 소유한 젊은층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소득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제 여건은 더욱 안좋아 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전세난 해결 등 주거안정정책은 등안시하고 대출을 유도해 집값을 떠받들려고만 한다"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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